안녕하세요, Quvey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저희 가족이 묵었던 숙소, ‘호텔 니혼바시 사이보’의 독특한 커넥팅 룸 후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연장선으로, 저희 가족이 여행 내내 의외성으로 즐겼던 동네 ‘닌교초(人形町)’라는 동네를 소개시켜즈디 써보려 합니다.
보통 도쿄 여행을 오면 시부야, 신주쿠, 오모테산도 같은 화려하고 복잡한 곳을 떠올리시죠? 하지만 며칠 동안 엄청난 인파에 치이다 보면, 아이도 어른도 금방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숙소가 있는 닌교초로 돌아오면 마치 조용한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도쿄 현지인들의 소박한 일상과 에도 시대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곳, 닌교초에서 저희 가족이 즐겼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맛집, 간식, 쇼핑)을 소개합니다.
1. 골목의 명물, 정각에 움직이는 ‘카라쿠리 시계탑’
닌교초 거리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전통적인 형태의 ‘카라쿠리 시계탑(기계식 시계탑)’입니다. 닌교초(인형의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 정시가 되면 시계탑 안에서 에도 시대 복장을 한 인형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움직입니다.

[사진: 닌교초 거리의 시계탑 전경]
화려한 미디어 아트나 테마파크에 비하면 소박한 장치일 수 있지만,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시계탑의 인형극에 초등학생 딸아이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 닌교초를 산책하신다면 꼭 정각에 맞춰 시계탑 앞을 지나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2. 길거리 간식의 끝판왕: 이마한(今半) ‘스키야키 고로케’
닌교초에 왔다면 무조건 먹어봐야 하는 간식이 있습니다. 바로 120년 전통의 최고급 스키야키 명가인 ‘이마한(人形町今半)’ 본점에서 파는 고로케입니다.
식당에서 스키야키 정식을 먹으려면 꽤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곳 정육점에서 파는 테이크아웃 고로케는 단돈 200~300엔대면 맛볼 수 있습니다.

[사진: 이마한 고로케 가게 앞]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튀김옷 안에 달콤 짭짤한 스키야키 양육으로 양념된 고기와 감자가 꽉 차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광지 길거리 음식에 비해서는 다른 깊은 맛이 납니다. 그외 햄카츠도 먹어봤는데 추천할만 했습니다. 저녁 시간 직전에 가면 동네 현지인들도 줄을 서서 사 가는 찐 로컬 맛집이니 꼭 들러보세요. 10시~19시까지 영업하니 너무 늦게 가시면 닫았을 수도 있습니다.
3. 도쿄의 맛을 철판에서: ‘몬자야끼’ 체험
저녁 메뉴 중 하루는 관동 지방(도쿄)의 명물인 ‘몬자야끼’를 선택했습니다. 오사카에 오코노미야키가 있다면, 도쿄에는 몬자야끼가 있죠.
처음 철판에 반죽을 부었을 때는 솔직히 비주얼이 조금 낯설어서 아이가 “이게 뭐야?”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철판 주걱(헤라)으로 바닥에 눌어붙은 반죽을 긁어 먹는 재미에 금세 푹 빠지더군요.


[위 : 닌교초역 사거리 몬자야키 전문점 츠키시마, 아래 : 철판 위에서 익어가고 있는 몬자야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고, 짭조름한 맛이 맥주 안주로도 그만입니다. 저희는 명란 몬자야끼 2인분과 야끼소바 1인분을 시켜먹었는데 양도 좋고 맛도 있었습니다. 특히 몬자야끼는 직접 철판에 요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렵기도 하고 숙달되지 않은 사람이 하면 맛도 없어질 수가 있어서 걱정을 했으나 이곳에서는 직접 점원이 몬자야끼를 만들어줘서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평일 저녁이어서 웨이팅 없이 들어갔으며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는것으로 보였으나 시부야 유명 맛집에서 1~2시간까지 웨이팅 할 필요 없이, 닌교초 뒷골목의 로컬 식당에서 여유롭게 철판 요리를 즐긴 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4. 지친 가족을 위한 구원투수: 치요다 스시 & 편의점 파티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만 보 이상 걷고 나면, 저녁엔 유명한 식당에 갈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을 때가 많죠. 이럴 때 닌교초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역 근처에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 스시집 ‘치요다 스시(Chiyoda Sushi)’는 저희 가족의 구원투수였습니다. 치요다 스시는 츠키지 등 여러 지점에 있는 테이크아웃 스시 전문점으로 보였으며 저녁 8시쯤 갈 경우에는 10~20%씩 인하를 해주는 물품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모둠스시, 고등어(시메사바), 아주 작은 동그란 김밥인 호소마키 등 여러가지를 먹었는데 맛있어서 3번을 가서 사먹었습니다.

[사진: 치요다 스시]
여기에 바로 옆 일본 편의점에서 캔맥주, 사케, 푸딩, 과자 등을 추가로 구매해서 아주 맛있는 한상을 먹었습니다..
호텔 방(니혼바시 사이보)에 편하게 앉아 가족끼리 씻고 나와서 먹는 초밥과 맥주 파티! 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최고의 만찬이었습니다. 부모님들도 억지로 맛집 웨이팅 하지 마시고, 하루쯤은 이렇게 호텔 방에서 테이크아웃 만찬을 즐겨보세요.
5. 완벽한 생활 인프라: 지하철과 다이소
마지막으로 닌교초를 가족 여행 베이스캠프로 추천하는 이유는 완벽한 ‘생활 인프라’ 때문입니다.
- 지하철 (히비야선, 아사쿠사선): 닌교초역은 노선이 2개나 지나가서 우에노, 긴자, 아사쿠사 등 도쿄의 주요 관광지로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하기 너무 편리했습니다. 아이 데리고 계단 오르내리며 환승하는 고생을 크게 덜었습니다.
- 다이소 (Daiso): 여행 중 급하게 필요한 물티슈나 아이 장난감, 혹은 간단한 지인 선물용 과자를 살 때 동네에 다이소가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닌교초 거리의 다이소에서 동전을 털며 소소한 쇼핑의 재미도 느꼈습니다.
마치며: 도쿄의 진짜 매력은 ‘골목’에 있다
이번 도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화려한 디즈니랜드나 전망대가 아니라 ‘해 질 녘 닌교초 골목을 가족과 함께 손잡고 걷던 시간’입니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도쿄 현지인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던 닌교초.
아이와 함께하는 도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숙소와 산책 코스로 ‘닌교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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