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Quvey입니다.
너무 더웠던 2025년 여름, 저희 가족은 피서를 위해 시애틀(Seattle)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 제일 가깝고 날씨도 시원한 피서지를 찾다 보니 가장 완벽한 선택지였거든요. 오늘은 가장 가까운 미국 본토이자 감성 도시인 시애틀이 왜 가족 여행지로 좋은지, 그리고 저희 가족이 직접 다녀온 7박 8일 일정과 꿀팁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시애틀은 어떤 도시일까?
시애틀은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북서부의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인구는 75만 명, 광역권 인구까지 합치면 430만 명 정도로 한국으로 치면 대전 정도 되는 크기의 도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뉴욕, LA, 시카고 등에 비하면 규모가 엄청나게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도시 규모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코스트코, 아마존, 스타벅스, T-mobile 등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많이 위치해 있어 상당히 부유하고 깔끔한 도시입니다. 서쪽으로는 태평양이, 동쪽으로는 캐스캐이드 산맥이 있어 바다, 호수, 산이 어우러진 ‘에메랄드 시티’로 불릴 만큼 자연환경이 뛰어납니다. 시내 한복판에서 만년설로 덮인 4,200m의 마운트 레이니어를 볼 수 있고, 주변에 바다나 호수를 낀 공원이 참 많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 중 아시안 비율이 16%를 차지하고 있어 아시안에게 꽤 친화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겨울에 일조량이 적어 따뜻한 남부 캘리포니아 사람들에 비하면 약간 덜 사교적이라는 미국 내 농담 섞인 밈도 있지만,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시애틀 여행을 추천해요!
- 혼자 또는 둘이 조용히 여행하고 싶은 사람 시애틀은 미치도록 북적이는 도시가 아닙니다. 관광객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분위기라 혼자나 커플 여행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 자연과 도시를 모두 경험하고 싶은 사람 한 손엔 커피,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공원과 도심을 오가고 싶다면 시애틀이 정답입니다. 숲과 호수, 해변이 도심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 카페와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 스타벅스 1호점 외에도 감성 넘치는 로컬 카페가 많고, 치훌리 유리 박물관이나 팝문화 박물관(MoPOP) 등 감각적인 예술 공간이 많아 문화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 여유 있는 체험형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 시애틀은 뉴욕처럼 쇼핑에 미쳐있는 도시는 아닙니다. 대신 파이크 플레이스 같은 로컬 마켓을 돌아다니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 비행기 매니아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시애틀은 민항기의 역사와 함께하는 보잉(Boeing)의 본사가 있던 곳입니다. 남쪽 타코마 지역에는 비행기 박물관(Museum of Flight)이 있고, 북쪽 에버렛에는 777을 조립하는 거대한 공장 투어도 가능해서 비행기를 좋아하는 아이나 어른에게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시애틀 7박 8일 추천 일정 구성
여행 초보자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게 시내 중심 일정과 당일치기 근교 여행지를 균형 있게 배치한 저희 가족의 코스입니다.
1~3일 차: 시애틀 도심 탐방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Pike Place Market) 스타벅스 1호점, 플라워 마켓, 해산물 상점들이 즐비한 시애틀의 영원한 랜드마크입니다. 유명한 Pike Place Chowder에서 따뜻한 클램 차우더도 꼭 드셔보세요.
- 방문 팁: 주중 오전 11시 이전에 가면 비교적 한산하고 갓 잡은 해산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본점이 너무 붐비면 시내 Pacific Place Mall 4층에 있는 지점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 주차 팁: 마켓에 주차장이 있으며 시간당 6달러입니다. 아침 9시 이전에 입차하면 하루 15달러(2025년 기준)로 이용 가능하니 렌트카 여행객들은 참고하세요.
스페이스 니들 & 치훌리 유리 박물관 시애틀의 전경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스페이스 니들은 필수 코스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치훌리 박물관은 평소 유리 예술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전시가 많으니 꼭 묶어서 다녀오세요.
케리 파크 (Kerry Park) 시애틀 스카이라인과 저 멀리 마운트 레이니어가 한 컷에 담기는 최고의 포토스팟입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가면 멋진 야경을 건질 수 있습니다.
가스웍스 파크 (Gas Works Park) 유니언 호수 앞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앉아 피크닉 하기 좋은 공원입니다. 다만 잔디밭에 개똥이 꽤 많은 편이니 걸어 다니실 때 바닥을 꼭 주의하세요!
4~5일 차: 캠퍼스와 비행기 공장 투어
디스커버리 파크 (Discovery Park) 시애틀 최대 규모의 자연 보호구역으로, 해변과 숲, 언덕길 산책이 모두 가능해서 가볍게 반나절 하이킹을 즐기기에 참 좋습니다.
유니버시티 오브 워싱턴 (UW) 캠퍼스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 캠퍼스입니다. 고딕 양식의 도서관이 꼭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마법 학교처럼 생겨서 아이와 함께 캠퍼스를 걸어볼 만합니다. 봄에는 벚꽃이 정말 아름답게 피는 곳이기도 합니다.

<워싱턴 대학교 도서관 사진, 직접 촬영>
항공 박물관 (Museum of Flight) 시애틀 남부에 위치한 미국 최대 규모 수준의 항공 박물관입니다. 야외 전시관에 있는 콩코드 여객기나 초기 에어포스원 내부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고, 전투기 시뮬레이터도 있어서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합니다.

<Museum of Flight, 직접 촬영>
보잉 에버렛 공장 투어 (Future of Flight) 거대한 비행기가 실제로 조립되는 어마어마한 공장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 2025년 기준 46달러). 예전에는 747이나 787도 조립했지만 현재는 777만 볼 수 있어서 살짝 아쉬웠고, 비행기에 큰 관심이 없는 어린아이들은 걷는 코스가 길어 다소 지루해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6~7일 차: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
시내를 어느 정도 둘러보았다면, 렌트카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근교 대자연 투어를 추천합니다.
-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Mt. Rainier National Park) 활화산이자 만년설이 있는 시애틀의 웅장한 상징입니다. 차로 2~3시간 정도 걸리며, 입장료는 30달러(2025년 기준)입니다. Paradise Area가 대중적으로 방문하기 좋은데, 등산을 하지 않고 주차장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도 웅장한 레이니어 마운틴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주의사항: 중급자 이상 등산 코스는 트레일 표시가 부족하거나 얼음이 있을 수 있어 지도를 꼭 오프라인으로 다운로드하셔야 합니다. 또한 2025년 여름 기준으로 Paradise Area는 도로 포장 공사 중이고, Sunrise Area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니 출발 전 홈페이지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시애틀 시내에서 출발하는 일일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Paradise 부근에서 찍은 마운트 레이니어, 직접 촬영>
-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Bainbridge Island) 시애틀 페리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고 35분이면 닿는 작고 예쁜 섬입니다. 워터프론트 파크와 갤러리, 로컬 와이너리 등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느긋한 감성 여행을 원하실 때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 스노퀄미 폭포 (Snoqualmie Falls) 시내에서 차로 45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은 반나절 코스입니다.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82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수량이 엄청납니다. 주차장이 폭포 바로 앞에 있어서 차를 대고 10분만 걸으면 멋진 뷰를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좋습니다.

<스노퀄미 폭포, 직접촬영>
8일 차: 쇼핑 및 여행 마무리
여행의 마지막 날은 비행 전 짐을 정리하며 알더우드 몰(Alderwood Mall)이나 툴랄립 프리미엄 아울렛(Tulalip Outlets)에 들러 가볍게 기념품 쇼핑을 하고 시내 산책으로 마무리하면 일정이 딱 떨어집니다.
시애틀 여행 필수 꿀팁
- 교통: 도심은 링크 라이트레일과 버스로 충분히 이동 가능하지만, 마운트 레이니어나 스노퀄미 폭포 같은 근교를 가시려면 렌트카나 일일 투어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 날씨: 봄에서 가을 사이가 여행하기 가장 좋고, 겨울은 흐리고 비가 자주 오니 방수 재킷과 우산이 필수입니다.
- 팁 문화: 미국 레스토랑에서는 결제 시 15~20%의 팁을 남기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마치며: 여름 피서지로 완벽했던 시애틀 가족 여행
관광지를 점 찍듯 빠르게 도는 여행보다, 조금 느리게 걷고 커피 한 잔 마시며 대자연을 즐기는 여행. 더위에 지쳐있던 저희 가족에게 시애틀은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완벽한 피서지였습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뉴욕이나,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 지치는 그랜드 캐년같은 유명 관광지 보다는 “새소리와 맑은 비 냄새가 좋으면서도, 적당히 세련된 도시 인프라가 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시애틀만 한 곳이 없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다닐 때, 시내(Downtown)의 특정 우범 구역만 조심하면 대부분 치안이 안전해서 여행 내내 무서운 느낌 없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쾌적한 피서와 자연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아이 동반 가족 여행지로 시애틀을 200% 강력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