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F(X250) 장기 보유기

  1. 차량 소개
  2. 엔진과 제원
  3. 장점 및 단점
  4. 고질병과 수리내역
  5. 기타

차량 소개

재규어 XF는 영국 스포츠세단을 즐겨 만들어온 럭셔리 메이커인 재규어에서 기존의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포기하고 새로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설계하여 출시한 E세그먼트 준대형 세단입니다. 경쟁모델로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볼보 S80(현재 S90), 렉서스 ES/GS 등이 있습니다.

대략적인 제원은 1세대의 경우 전장은 4961mm / 전폭 1877mm / 전고 1,460mm 이며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09mm로 당시 E세그먼트 세단인 E클래스(W212,전장 4855mm / 전폭 1855mm / 전고 1465mm / 휠베이스 2875mm), BMW 5시리즈(E60, 전장 4907mm / 전폭 1860mm / 전고 1464mm / 휠베이스 2968mm)에 비해 조금씩 큰 사이즈를 자랑했습니다.

엔진과 제원

초기에는 V6 2.7디젤과 V6 3.0/V8 4.2 휘발유 엔진이 제공되었으며, 이후에는 4기통 2.2디젤, 6기통 3.0디젤, 8기통 5.0 휘발유 등의 엔진 등 다양한 종류의 심장을 선택 가능하였으나 국내에는 대부분 초기에는 2.7/3.0디젤, 이후 2.2디젤이 등장한 이후에는 2.2 디젤 엔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디젤엔진의 경우에는 푸조/시트로엥/포드와 함께 개발한 엔진으로 다양한 차종에 쓰였으며, V6 엔진의 경우에는 부드럽고 음색이 디젤스럽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2.7디젤은 207마력, 3.0디젤은 240마력의 출력을 보여줬으며, 0-100km/h 가속시간은 각각 8.2초 / 7.1초로 디젤엔진으로는 준수한 수준이며 연비는 12~13km/L대로 효율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DPF나 EGR 등 배기가스 관련 장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 정비 필요성이 종종 발생하여 추천해드리지는 않으며 휘발유 엔진이 더 장기적으로 보유하는데 고통이 덜 할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점과 단점

먼저 장점은 디자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2007년 출시한지 1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외관은 많이 올드해보이지 않으며, 이전세대 벤츠/BMW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더라도 덩치 면에서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또한 영국의 완전 다양한 도로들의 노면에서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승차감이 셋팅되어 있기 때문에 탄탄하면서도 너무 딱딱하지 않은 승차감으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스포츠 명가 재규어 답게 핸들링이나 코너링 측면에서도 잘 셋팅되어 있어 운전이 어렵지 않습니다. 실내공간의 경우 큰 차체에 비해 넉넉하지는 않은 편이나 우드트림과 가죽으로 감싸진 대시보드, 시동을 걸면 나오는 다이얼식 변속레버, 터치식 조명 및 조수석 수납함 스위치 등 현재에도 그리 촌스럽지 않은 실내를 보여주며 나름 고급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트렁크 공간이 큰 편으로 짐을 많이 싣을 수 있습니다. 또한 토크가 두텁지만 부드러운 6기통 디젤엔진과 잘 매칭된 ZF 변속기는 민첩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토크로 기분좋은 주행감을 선사해줍니다.

단점은 유지보수가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고질병이 있고, 이러한 점을 다 수리를 하였습니다.
고질병으로는 뒷좌석 문 잠금장치 고장, 냉각수 누수와 엔진오일 누유, 이유를 모르는 전기적 문제, 디젤차들이 많이 겪는 연료라인 문제로 인한 고압펌프 수명, 그리고 특이하게 C1 엔진오일을 사용해야 하는 점, 그리고 DPF 경고등 문제 등이 있습니다. 물론 이 모두 다른 차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재규어의 경우에는 A/S센터도 많지 않고, 사설 정비소도 많지 않으며 이에따라 수리 노하우도 부족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에 고장이 잘 나기 시작하는 10만km 혹은 10년이 지난 경우에는 자동차 유지보수가 꽤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꼭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타
또 다른 특이점은 플랫폼이 오래되었다는 것입니다. 2000년대 중후반 재규어는 포드에서 어려움을 겪던 시기로 구형 모델인 재규어 S 타입의 플랫폼을 그대로 물려받아 대대적인 수술을 통해 탄생한 재규어 XF의 겉 모양은 어마어마하게 바뀌어 각종 디자인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만, 90년대 후반 만들어진 포드/링컨 베이스 샷시로 2015년까지 생산되었다는 것은 그리 자랑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차대강성 등에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는것은 아닙니다만, 유로NCAP이 별4개를 받았다는 점, 그리고 무게가 꽤 나가며 차 크기 대비 실내공간이 부족한 점 등은 구형 플랫폼으로 이루어진 특징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재규어 XF는 여러 매력이 있는 자동차입니다. 16년전 출시되었음에도 지금 봐도 디자인적으로 현재의 차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으며, 6기통 디젤의 부드러운 주행감과 잘 튜닝된 서스펜션으로 승차감과 핸들링 모두 일정수준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연비도 양호하며 너무 많은 독3사 대비 비슷한 급의 개성을 표현하는 차로는 아주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떨어지는 내구성과 오래된 플랫폼에서 오는 단점, 그리고 부족한 A/S망 과 수리비용의 부담 등은 이 차를 선뜻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즐거운 카라이프 하시길 바랍니다!